젠슨 황의 결단, Nvidia의 수천억 달러 투자로 미국 AI 산업 재편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4년 동안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와 전자 장비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다변화하고,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인공지능 행사 'GTC 2025'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는 차세대 인공지능 칩 아키텍처인 '루빈(Rubin)'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루빈은 현재 시장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호퍼(Hopper) 칩의 후속 제품으로,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루빈 칩은 기존 칩보다 월등한 성능 향상을 목표로 설계되었으며, 특히 인공지능 처리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새로운 기술들이 적용되었습니다. 메모리 처리 속도와 연결 기술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연산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GPU뿐 아니라 CPU와 네트워크 칩까지 포함된 새로운 생태계 전략이 함께 제시되었습니다. 루빈 베가(Rubin Vega)라는 이름의 CPU와 루빈 콘도르(Rubin Condor)라는 네트워킹 칩도 함께 공개되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인프라의 모든 핵심 부문을 직접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칩 성능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AI 연산을 위한 전반적인 하드웨어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엔비디아의 이러한 발표는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젠슨 황의 투자 계획이 알려진 직후 프리마켓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3% 상승하며 119.55달러를 기록했고, 당일 종가는 117.52달러로 전일 대비 1.8% 상승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와 새로운 AI 칩 발표를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젠슨 황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공지능 산업을 미국에서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기술 리더십과 산업 영향력을 미국 중심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미 AI 산업의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서며 그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공개를 넘어, 미국 내 반도체 산업 재건과 AI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대규모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AI 칩 성능 개선과 함께,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